제225차 조찬토론회는 삼인이엔에스 김영록 대표를 “건설산업 지속가능 생산성 향상과 세계 1위, 대한민국 조선산업 생산기술”을 주제로 강연을 들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오전 7시에 시작하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이 늦지 않고 참석해주셨고 우리나라의 세계 1위 산업인 조선산업의 생산기술을 통해 건설산업의 변화 방향을 생각해보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김영록 대표는 약 7년동안 라인테크시스템에서 다양한 솔루션 파트너들의 한국 진출 컨설팅과 현지화 프로젝트를 담당하였습니다. 블루빔(Bluebeam), 벡테크놀로지(Beck Technology), 에프엠시스템즈(FM:Systems), 매지캐드(MagiCAD), 엔스케이프(Enscape), 그리고 아이컨스트럭트(iConstruct)와 같은 솔루션을 국내에 런칭하며 발주처, 설계, 엔지니어링, 시공과 유지관리든 AEC/EPC산업 분야의 다양한 기술을 검토하였습니다. 이러한 배경으로 오토데스크 유니버시티(Autodesk University), BIM Forum, Building Smart, LH Cost-BIM, 플랜트 조선 컨퍼런스, 호주의 BIMMEP 등 여러 국내외 컨퍼런스에서 BIM, PDF, 리얼리티 켑쳐(Reality Capture), 신기술 트렌드 등의 주제로 발표하였습니다. 2020년부터 DfMA/OSC, 그리고 디지털트윈 요소기술 기획과 수출에 집중하기 위해 삼인이엔에스에 입사하여 신사업부 팀장을 맡았고, 2023년 현재 대표이사로 재직 중입니다.
김영록 대표는 AEC, Civil, EPC, Shipbuilding을 "공간산업"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상위 분류를 통해 각 산업이 제조산업 보다는 서로 유사성이 높음에도 소통과 정보의 교류, 그리고 서로에 대한 관심도가 낮은 점을 설명하고 산업 간 교류에 도움이 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했습니다. 공간산업 중 조선업은 상당히 유니크한 포지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제학자 Adam Smith의 Division of Labour 부터 시작하여 인류는 생산에 대한 고민을 체계적으로, 전략적으로 고민, 계획, 수행해 왔으며 자동차 산업에서 헨리포드의 대량생산, 그리고 도요타생산시스템(Toyota Production System)에서 꽃을 피웠다고 볼 수 있는 생산성 혁신에서 많은 산업이 영향을 받았습니다. 건설업에서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린(Lean), 적시생산(Just In Time), 칸반(Kanban), 그리고 에자일(Agile) 등의 개념들이 자동차 산업에서 영향을 받아 산업별로 검토, 변형, 적용되었습니다.
제조업의 생산혁신 기법들을 건설업에 적합하게 변형하기 위한 노력을 해 온 린건설협회(Lean Construction Institute)를 이러한 예로 들어볼 수 있습니다. 린(Lean), 적시생산(JIT), 그리고 칸반(Kanban)과 같은 개념들이 90년대 제조업 생산성 혁신 성공사례를 조명하고, 다양한 산업에 적용하기 위해 수많은 컨설팅 시장을 만들어 준 1차 웨이브였다면, 2000년 이후 이런 개념들은 세분화, 융합, 그리고 고도화를 거쳐 Last Planner, Pull Planning, Workface Planning, Advanced Work Packaging (AWP)등으로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영국의 "Rethinking Construction" 산업리포트에서는 건설업의 Continuous Productivity Improvement 가능성을 연간 10% 로 보았다. 플랜트 산업에서 지난 10년간 빠르게 도입되었다고 볼 수 있는 AWP는 Total Installation Cost의 10%를 기준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건설업의 연간 10% 생산성 혁신이 가능하다는 주장에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 세계 GDP의 10%를 차지하는 건설업의 Continuous Improvement가 이렇게나 막연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와중에 대한민국 조선업은 70년도에 시작하여 90년도 ~ 2000년도 일본을 넘어 세계 1위가 되었고 인건비가 높아진 지금에도 중국과 대등하게 세계 1위 산업의 위치를 지키고 있으며 지속적인 생산혁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공간산업 중에서는 환경이 제조업과 가장 유사한 조선업의 생산혁신에 대해 "제조업 유사도 높음" 한마디로 정의하고 넘어가기에는, 유사한 Mass/Volume 기준 (335미터 고층타워 vs 벌크 캐리어선) 건설업은 3~4년이 걸리는 데 비해 대한민국 조선산업은 약 6개월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6개월 공정표를 보고 나면 과연 "제조업 유사도 높음", "지속성 있는 야드의 유/무" 등으로 그 차이를 납득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조건이 같아도 현 건설업의 구조/환경과 사업수행방식, 특히 Egan Report에서도 지적한 바 있는 Long-Term Partnership 과는 거리가 먼 입찰 방식의 계약 구조로는 어려워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안홍섭 교수는 기능인력 문제에 있어 조선산업에서 자동화에 따른 인력절감에 대한 건설산업과의 참고할 점을 질문하였습니다. 이복남 교수는 건설산업은 개선과 혁신의 여지가 크기 때문에 조선산업에서 참고할 사항이 많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김우영 박사는 건설산업이 빌딩(Building)에서 생산(Production)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건설산업의 혁신산업이 될 것인지 전통산업으로 남을 것인지 기로에 있음을 인식하고 건설산업에서 잘되고 있지 못한 모듈러, OSC 등을 조선산업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중요한 변화요인에 대해 질문했고 김영록 대표는 결국 청년들의 기업가 정신에서 시작될 수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공동대표이신 이현수 대표는 건설산업비전포럼도 조선산업에서 배워야 할 점에 대해관심을 갖고 노력했다는 점을 상기시켜주셨습니다. 또한 김영록 대표가 제안한 “Half Target”, “One Time Setting”과 같은 개념을 히애할 수 있었다는 말씀과 “역설계”책자에 대한 일독을 제안하셨습니다. 건설산업비전포럼 20주년을 맞이하여 9월 예정이 행사에 많은 참여를 당부하면서 인사 말씀을 마무리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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